일상/영화

[영화 리뷰] 조제, 호랑이 그리고 물고기들, 2003 - 부디 우리가 도망쳐온 모든 것에 축복이 있기를

아이스얼그레이 2023. 1. 12. 20:12


부디 우리가 도망쳐온 모든 것에 축복이 있기를. 도망칠 수밖에 없었던 우리의 부박함도 시간이 용서하기를. 결국 우리가 두고 떠날 수밖에 없는 삶의 뒷모습도 많이 누추하지 않기를.

이동진 영화평론가의 한 줄 평입니다. 와....... 영화를 정말 꾸욱꾸욱 눌러 담은 짧은 글인 것 같습니다. 글로 돈 벌려면 이 정도는 써야 하는구나라고 느꼈습니다...

 

사랑하지만 조제에게서 도망쳤던 츠네오도, 사랑해서 츠네오를 보내준 조제도 이해가 되지만 정말 서글픈 현실의 사랑을 그려낸 듯한 영화였습니다. 친한 친구가 추천해 준 영화인데 심심한 감사를 드립니다👍

 

일반적인 멜로와는 달리 여자주인공 조제가 장애가 있습니다. 영화 중간까지만 해도 사랑과 동정 그 사이 감정을 공감하면서 영화를 봤습니다. 하지만 츠네오가 조제에게서 도망쳐오고 오열하는 장면을 보고 둘 사이에 동정은 없었다는 것을 깨달았습니다. 비록 조제와 함께하는 미래가 두려워서 츠네오는 도망쳤지만 정말 사랑했던 것 같아요.

 

벽장 속에 숨어서 지내는 조제가 참 귀여웠습니다. 마치 길고양이 같달까요. 건드리면 햝퀼 것 같지만 츠네오와 점점 가까워지는 과정이 흥미로웠습니다. 그리고 영화 내내 영상의 톤이 따뜻해서 편안하게 봤던 영화였습니다.

 

제목의 호랑이와 물고기는 메타포를 가지고 있을까요? 영화에서 호랑이와 특히 물고기가 자주 등장하지만 명확한 의미는 아직 모르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