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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학원 합격 후기] 2023학년도 봄학기 KAIST 전기및전자공학부

아이스얼그레이 2022. 10. 19. 14:27
7월부터 9월까지 3개월간 KAIST 대학원 입시를 준비하면서 느낀 점을 쓴 게시글입니다.
같은 기간 동안 DGIST 대학원 입시도 준비했으니 관심 있으신 분들은 다음 게시글을 참고해주세요.

https://k-j-w.tistory.com/83

 

[대학원 합격 후기] 2023학년도 봄학기 DGIST 전기전자컴퓨터공학과

2023학년도 봄학기 1차전형에 최종 합격한 전자공학부 학부생입니다. 약 3개월 남짓한 시간동안 DGIST 대학원 입시를 준비하면서 느꼈던 점을 기록해보려고 합니다. 1. 서류 저는 봄학기 1차전형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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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이스트 최종 발표가 나온 지 한 달이 지났는데 이제야 합격 후기를 씁니다. 기억이 더 휘발되기 전에 얼른 써보겠습니다. 타대에서 카이스트 입시를 준비하시는 분들에게 도움이 됐으면 합니다.

 

우선 냅다 합격증 사진부터 올리겠습니다.

어디서부터 글을 써야 할지 모르겠네요.

 

우선 대략적인 스펙을 써보겠습니다.

 

학부 : 경북대

학점 : 4.2/4.5

대외활동 : 데이터분석 인턴 1회, 학과 대표 경험, 프로그래밍 동아리 2년

대외활동은 대학원 입시에서는 사실상 의미가 없다고 느껴졌고, 산학장학생 회사 면접에서는 꽤 긍정적으로 작용했던 것 같습니다.

연구 경험 : 논문X, 졸업프로젝트 연구 경험(현재 IEEE DAC 논문 작성 중)

입시 당시 학회에 논문을 게재한 경험은 없었습니다.

우수성 입증자료 : IDEC 수료증 9개, 장학금 수혜 증명서, 프로젝트 포트폴리오

이것도 솔직히 합불 여부에 영향이 있을지 잘 모르겠습니다. 논문을 게재했거나 공모전에서 권위 있는 상을 받았다면 확실히 어필이 될 것 같은데, 저는 대학 생활하면서 받은 것을 쥐어짜서 넣었습니다ㅋㅋㅋ 안 넣는 것보다는 뭐라도 넣는 것이 조금이나마 도움이 되지 않을까 싶습니다. 무엇보다 안 넣으면 불안해요:)

 

뭐 이 정도이고 장학금 종류는 KEPSI입니다. 


1. 서류

카이스트 서류전형은 7월 초에 진행되었습니다. 7월 1일 ~ 7월 12일이 원서접수 기간이었고 저는 포항공대 입시를 준비했어서 서류 쓰는데 그렇게 오래 걸리지는 않았습니다.

 

자기소개서 문항은 검색하시면 금방 나옵니다. 기본적인 인적사항, 학점, 영어 성적을 입력하고 그 뒤로 150자짜리 항목이 9개가 있습니다. 각 항목은 사실을 나열하는 형식으로 작성했습니다.

 

그리고 1000자짜리 에세이가 있는데, 자기소개 및 면학 계획을 작성하는 문항입니다. 인생에서 중요하게 생각하는 것을 중심으로 작성하라고 가이드라인을 줘서 "성장"이라는 키워드를 중심으로 작성했습니다. 사실 돌이켜보면 1000자 에세이보다는 150자짜리 keyword 중심 문항이 더 중요한 것 같습니다.

 

카이스트 면접에서도 150자 문항을 중심으로 질문을 받았고, 무엇보다 1000자 에세이를 개판으로 썼는데 합격했거든요ㅋㅋㅋ 여하튼 이렇게 서류전형은 끝이고 8월 11일에 1단계 합격자 발표가 났고 서류 합격을 했습니다.

 

좀 특이했던 게 카이스트는 state of the art, cutting edge 이런 수식어가 잘 어울리는 과학기술 집단이지만 서류는 우편으로 보내야 합니다. 이게 좀 신기했고 이때 생전 처음으로 우체국에서 등기를 보내봤습니다.

 

+)

서류전형이 발표되기 전에 하이닉스, 삼성전자에서 연락이 와서 회사 지원서를 작성했습니다. 7월 중순이었던 걸로 기억합니다. 삼성전자는 공채 서류랑 완전히 똑같았고, 하이닉스는 공채와 질문이 약간 달랐고 1000자짜리 6문항으로 양도 많았습니다. 하이닉스가 가이드라인도 구체적으로 주고 문항마다 할 말도 많아서 쓸 때 수월했던 것 같습니다.

 

삼성전자 서류는 자료가 워낙 많아서 구글링 하시면 금방 찾을 수 있고, 하이닉스 산학장학생 서류는 연락 주시면 문항 알려드리겠습니다.


2. 면접

8월 11일에 서류 합격 발표가 나오고, 바로 며칠 지나지 않아 면접이 진행됐습니다. 모든 면접은 비대면 면접이었습니다.

 

저는 산학장학생에도 지원했기 때문에 SK하이닉스, 삼성전자 면접에도 참여해야 했습니다. 8월 16일에 SK하이닉스 면접이 진행되었고, 당일 SKCT도 치렀습니다. 그리고 다음 날인 8월 17일에 카이스트 학교 면접에 참여했습니다. 아쉽게도 삼성전자 서류를 제출할 시기에 몸살이 심하게 나서 EPSS는 포기했습니다.

 

두 면접 모두 비밀유지서약서를 작성했기 때문에 자세한 면접 내용을 작성하기보다는 대략적인 분위기를 써보겠습니다.

 

SK하이닉스 면접

KEPSI 면접은 Webex로 진행되었고, 회의실에 들어가니 긴 책상에 면접관 네 분이 서류를 펼쳐놓고 앉아계셨습니다. 면접은 인성면접 느낌으로 진행되었습니다. 지원자를 탈락시키는 목적의 면접이라기보다는 서류 내용 검증과 어떤 연구를 해보고 싶은지, 연구에 대한 진정성을 알아보는 면접이라는 느낌을 받았습니다.

 

KAIST 면접

아시는 분들은 아시겠지만 카이스트 전전 학과 면접에서 전공면접이 빠진 지 꽤 됐습니다. 이번 면접에서도 전공 질문은 없었으며 연구분야, 경험 위주의 인성 질문을 받았습니다.

 

이렇게 두 개의 면접을 치르면 카이스트 입시는 끝입니다. 그 뒤로는 끝없는 기다림의 시간입니다. 왜인지 모르겠는데, 카이스트는 면접과 최종 발표 사이에 5주라는 긴 텀이 있습니다. 저는 스펙이나 학점이 압도적인 지원자가 아니었기 때문에 5주 동안 초조하게 지냈던 기억이 납니다.

 

5주 동안 즐겁게 지내던 불안하게 지내던 어차피 결과는 똑같으니까 이 글을 보시는 분들은 그냥 면접 끝나고 카이스트에 대한 기억을 지우는 것을 추천드립니다. 물론 그게 쉽지는 않더라구요..ㅎㅎ


3. 최종 발표와 연구실 컨택

큰 거 한 개 더 옵니다. 바로 컨택하고 연구실을 정해야 합니다!

 

카이스트 전전(다른 과도 마찬가지 겠지만)은 합격 후가 진짜 시작이라는 말이 있습니다. 왜냐하면 입시 전에는 컨택이 크게 의미가 없고 인기랩의 경우 경쟁이 매우매우 치열하기 때문입니다.

 

저는 VLSI와 Computer architecture 분야 연구를 희망해서 5군데 랩에 컨택을 했습니다. 의외로 컨택에서 컷되는 경우는 없었고 대부분 연구실 면접에 참여하는 지원자풀을 늘리려고 하는 것 같았습니다.

 

연구실 컨택 및 면접은 매우 타이트하게 진행됩니다. 9월 22일에 최종 발표가 나고, 당일에 5군데 랩실에 메일을 보냈는데 그날 4군데 랩실에서 답장을 받았고 발표 다음 날 오전에 비대면 면접을 본 랩실도 있었습니다. 다음 날 정신없이 면접을 봤는데, 생각보다 인성적인 질문이 많았고(연구실 내에서 문제가 발생했을 때 어떻게 해결할 거냐?, 프로젝트에 대한 디테일) 면접 당일 탈락했습니다ㅋㅋㅋㅋ

 

나머지 4개의 랩은 9월 26일 석사과정 신입생 OT동안 대면으로 참여했습니다. Computer architecture 분야 전공 질문이 많았고 공학수학, 선형대수 내용 질문도 받았습니다. 자세한 내용은 블로그에 쓰기 곤란해서 궁금하신 분은 댓글 달아주시면 말씀 해드겠습니다. 지도교수님과 1대1로 면담을 한 랩도 있었고, 박사가 많은 랩은 박사과정분들 5~6명이 면접을 봤습니다. 개인적으로 박사과정분들이 보는 면접이 정말 힘들었습니다. 디테일한 전공내용을 물어보는 경우가 많았기 때문입니다.

 

아무튼 13시부터 17시까지 4군데 랩에서 면접을 보고 녹초가 되어서 대전역으로 갔습니다. 결과는 5군데 랩 중 2군데 랩에서 받아줄 수 있다는 피드백을 받았습니다. 그중 제 연구분야와 더 가까운 지도교수님 랩에 진학하기로 했습니다.


이렇게 카이스트 입시가 완전히 마무리됐습니다.

 

카이스트 대학원 준비하시는 분들 화이팅하시고, 궁금하신 부분은 제가 아는 선에서 알려드리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