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상 11

[영화 리뷰] 조제, 호랑이 그리고 물고기들, 2003 - 부디 우리가 도망쳐온 모든 것에 축복이 있기를

부디 우리가 도망쳐온 모든 것에 축복이 있기를. 도망칠 수밖에 없었던 우리의 부박함도 시간이 용서하기를. 결국 우리가 두고 떠날 수밖에 없는 삶의 뒷모습도 많이 누추하지 않기를. 이동진 영화평론가의 한 줄 평입니다. 와....... 영화를 정말 꾸욱꾸욱 눌러 담은 짧은 글인 것 같습니다. 글로 돈 벌려면 이 정도는 써야 하는구나라고 느꼈습니다... 사랑하지만 조제에게서 도망쳤던 츠네오도, 사랑해서 츠네오를 보내준 조제도 이해가 되지만 정말 서글픈 현실의 사랑을 그려낸 듯한 영화였습니다. 친한 친구가 추천해 준 영화인데 심심한 감사를 드립니다👍 일반적인 멜로와는 달리 여자주인공 조제가 장애가 있습니다. 영화 중간까지만 해도 사랑과 동정 그 사이 감정을 공감하면서 영화를 봤습니다. 하지만 츠네오가 조제에게서..

일상/영화 2023.01.12

[영화 리뷰] 공동경비구역 JSA, 2000 - 인간성을 상실한 인간

박찬욱 감독이 연출한 영화입니다. 2000년에 개봉했고, 젊은 날의 이병헌, 송강호, 신하균, 이영애를 볼 수 있는 영화입니다. 영화의 배경은 판문점의 공동경비구역 (Joint Security Area)이며 Joint, Security, Area로 챕터를 나눠서 진행됩니다. 영화는 JSA의 경비초소에서 북한군이 권총에 맞아 살해된 사건을 조명하며 진행됩니다. 이 사건의 남한 측 생존자 이수현 병장(이병헌)과 북한 측 생존자 양경철 상사(송강호)를 취조하기 위해 중립국인 스위스에서 소피 장 소령(이영애)이 JSA로 발령됩니다. 하지만 계속된 취조에도 둘은 아무 말도 하지 않습니다. 둘 다 부상을 입기도 했지만 뭔가 정신적으로 불안해 보이게 연출됐습니다. 이때 소피 장 소령은 수현과 함께 초소근무를 섰던 남..

일상/영화 2023.01.12

[영화 리뷰] 라라랜드, 2016 - 뮤지컬에 감춰진 현실적인 꿈과 사랑

저는 영화를 참 좋아합니다. 시네마 천국이라는 영화에서 주인공인 토토가 거울 앞에서 몸을 숙였다가 올라오는 장면이 나옵니다. 이때 어린이였던 토토는 거울에서 잠시 사라졌다 다시 나타나는 것 만으로 청년이 됩니다. 이런 연출이 제가 영화를 사랑하는 이유가 아닐까 싶습니다. 가끔 이 힘든 시간이 빨리 지나가버렸으면 하는 생각이 들 때가 있습니다. 하지만 현실에서는 거울에서 잠시 벗어난다 해도 힘든 시간을 이겨내야 한다는 사실은 변함이 없습니다. 그저 그래 왔던 것처럼 묵묵히 시간을 겪어나가야 하죠. 이럴 때 영화를 보면 조금이나마 위안이 되는 것 같습니다. 영화에서는 지겹고 차갑게 흐르는 시간은 간단한 편집만으로 덜어낼 수 있고, 흥미진진한 장면만 골라서 보여주기 때문입니다. 여하튼 앞으로 제가 봤던 영화들..

일상/영화 2022.12.07

<대학원에 입학하는 법>

"대학원은 사람 사는 곳이 아니다" "그거 노예 아님?" "불이 꺼지지 않는 학교의 야간 등대" ​ 대학원에 관해 여러 안 좋은 말이 있습니다. 결론부터 말하면 전부 맞는 말이라고 생각합니다. 그럼에도 대학원으로 진학하고 싶다는 건, 이 모든 걸 능가할만한 강렬한 동기(Motivation)가 있다는 반증이겠죠. ​ 이 글을 읽기 전에, 본인이 정말 동기가 부여돼 있는지 되묻기 바랍니다. 이쪽에 발을 들인 순간부터 여러분은 세계와 경쟁하는 사람일 것이고, 해외에서 박사 과정까지 밟는 외국인들은 우리나라와는 다르게 대학부터 필수가 아닌 선택이기 때문에 이중으로 동기 부여 받은 상태일 겁니다. 정말 원해서 가는 대학원이라는 겁니다. ​ 제가 지적하고 싶은 건, 억지로 등 떠밀려 오는 곳이 아니라는 의미입니다...

일상/이것저것 2022.09.15

이번주에 했던 삽질 - RISCV, termius

개발환경을 셋팅 하다보면 삽질하게 되는 일이 상당히 많습니다. 사실 몇 시간 동안 삽질하고 원하는 결과가 안 나올 때면 엄청난 현타가 밀려옵니다. 시간은 때려 박았지만 결과는 없으며 github, stackoverflow를 다 뒤져봐도 답이 안보이기 때문이죠. 아직 이런 고통스러운 과정을 견디는 게 익숙지 않고 이 과정에 제게 도움이 될지도 잘 모르겠습니다. 그렇지만 이번주에 했던 삽질들을 기록해보려고 합니다. 추후에 같은 삽질을 또 안 할 수도 있고 의외의 부분에서 도움이 될 수 도 있으니까요. 1. RISC-V toolchain과 compiler 셋팅 저번 주부터 시도했던 삽질입니다. 제가 원하는 목표는 RISC-V compiler를 사용해서 C언어를 compile하고 "Hello RISC-V"를 출..

일상/삽질 2022.07.27

발표에 대해

이번 학기에는 수업에서 발표를 해야 할 일이 참 많았습니다. 크게 casual한 발표와 formal한 발표로 나누자면, 매주 화요일 졸업프로젝트 진행상황에 대해 casual한 발표를 했고 프로젝트 기반 수업에서 발표를 맡아서 formal한 발표를 2번 진행했습니다. casual한 발표라고 해도 매주 긴장되는 상황에 노출되니 발표가 어느 정도 익숙해지긴 하더라고요. 처음 발표할 때에 비해서 긴장도 덜 되고 연구진행 PPT 준비도 나름 잘하게 된 것 같습니다. 무엇보다도 formal한 발표를 2번 진행하면서 배운 점이 제일 많은 것 같습니다. SoC 프로젝트에서 PPT 제작과 결과 발표를 맡았고, 졸업프로젝트에서 최종 결과 발표를 맡았습니다. 이 두 발표를 준비할때 상반된 전략을 사용했습니다. SoC 프로젝..

일상/이것저것 2022.07.01

크롬 자주 쓰는 꿀단축키 모음

Linux를 접하고서부터 마우스는 생각보다 비효율적인 입력도구(특정 상황에서)라는 생각이 듭니다. 키보드 단축키가 처음에는 어색하더라도 익숙해지면 상당히 생산성이 높은 것 같습니다. 그래서 제가 크롬에서 자주 사용하는 단축키들을 정리해봤습니다. Window10 운영체제를 기반으로 작성한 글입니다. 1️⃣ Ctrl + tab / Ctrl + shift + tab 크롬에서 탭을 이동할 수 있는 단축키입니다. 마우스 사용없이 Ctrl + tab을 누르면 오른쪽 탭으로 이동, Ctrl + shift + tab을 누르면 왼쪽 탭으로 이동을 실행할 수 있습니다. 2️⃣ Ctrl + W 현재 탭을 닫을 수 있는 단축키 입니다. 이 단축키는 window에서 현재 사용중인 폴더를 닫을때도 쓸 수 있습니다. 3️⃣ Ctr..

일상/이것저것 2022.06.13

인생은 greedy algorithm

시험 공부하다가 문득 든 생각입니다. 저는 이동진 영화평론가의 "하루하루는 성실하게 인생 전체는 되는대로"라는 말을 참 좋아합니다. 인생 전체를 잘 살아가기에는 제가 너무 나약하기 때문에, 당장 부닥치는 하루하루를 성실하게 사는 것이 맘 편하기 때문이죠. 이 말의 이과 버전은 "인생은 greedy algorithm"이 아닐까요? greedy algorithm은 매 선택의 순간마다 당장의 최선의 선택을 하는 방법입니다. 선택의 순간에는 최선이었지만, 결과를 뜯어보면 최적의 방식은 아닐 수도 있습니다. 이점이 인생과 참 닮지 않았나 싶습니다. 미래는 알 수 없고, 크든 작든 매번 선택의 순간을 마주하게 됩니다. 현재 내가 할 수 있는 최선의 일을한다면 나만의 방법으로 최적의 해답을 찾을 수 있지 않을까요? ..

일상/이것저것 2022.06.02

[서평] 대학원생 때 알았더라면 좋았을 것들

아직 완독하지 않아서 와닿거나 기억하고 싶은 내용들을 기록했습니다. 영어 못해도 영어 논문 잘 읽는 법 p.67 ~ p.76 요즘 졸업프로젝트를 하면서 논문 읽을 일이 많아졌다. 당장 2주동안 GPU와 인공지능을 keyword로 논문리뷰와 발표를 준비해야한다. 저번주에 시험끝나고 논문을 한 편 읽었는데, 학부생 4학년따리가 논문을 읽으려고하니 요령도 없이 무식하게 읽기만하다 발표를 망쳐버렸다.. 그런 나에게 선배 연구자분들이 꿀팁을 준 챕터여서 기록하려고 한다. 대학원생은 그 누구도 영어의 벽을 피해갈 순 없다. 특히 최신 연구를 영어 논문으로 접해야하는 대학원생들이라면 정확한 영어 독해 실력은 필수이다. 석박사는 학문의 최전선에서 지식을 받아들이는 전문가를 지향하는 만큼 번역본이 나오기만을 기다려서는 ..

일상/서평 2022.04.29